인터라코크라스카 2026: 러시아 도료 산업의 30년 이정표

인터라코크라스카

2026년 2월 24일부터 27일까지 모스크바의 티미랴제프 센터에서 제30회 국제 도료 및 코팅 전시회(Interlakokraska 2026) 가 개최되었다. 1997년 첫 회를 시작으로 30년의 역사를 쌓아온 이 전시회는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 있는 도료 산업 전문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30주년 기념, 새로운 장소에서의 도약

올해 전시회는 특별히 새로운 장소에서 열렸다. 기존 크로쿠스 엑스포가 아닌 티미랴제프 센터(Timiryazev Centre) 의 바빌로프(Vavilov)와 차야노프(Chayanov) 홀에서 개최되었으며, 전시 면적은 14,700제곱미터 이상을 기록했다. 러시아 산업통상부, 러시아 화학자 연합, 소유즈크라스카 협회의 공식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러시아 상공회의소의 후원 아래 열렸다.

참가 규모와 주요 참가국

최종 집계에 따르면 299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이 중 139개가 해외 기업, 160개가 러시아 기업이었다. 참가국은 러시아, 벨라루스, 중국, 이란, 카자흐스탄, 한국, 말레이시아, 터키 등 8개국에 달했다. 전시 기간 동안 8,230명의 전문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주요 해외 참가 기업으로는 중국의 광저우 티타노스 인더스트리(Guangzhou Titanos Industry)와 롱리 그룹(Longly Group), 터키의 군켐 귄뒤즈 키미예비 마데레르(Gunkem Gunduz Kimyevi Maddeler), 엘라르스 엘렉트로닉 마키나(Elars Elektronik Makina), 이란의 페카 케미 인더스트리얼 컴퍼니(Peka Chemie Industrial Company) 등이 눈에 띄었다. 러시아 측에서는 호마(Khoma), INDLAK, 알넥스 벨고로트(Allnex Belgorod), RIF-미크로마르모르(RIF-Micromramor) 등이 참가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강남제비스코(Jevisco)가 참가하여 제관용 코팅 및 장자강 법인의 분체도료 제품을 선보였다. 강남제비스코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러시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소개하고, 기존 고객과의 협력 강화 및 신규 고객 발굴을 위한 상담을 진행했다.

전시 품목과 산업 범위

전시회는 도료 산업의 전체 사이클을 아우르는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주요 전시 범위는 다음과 같다:

  • 도료 및 코팅 제품: 다양한 표면 처리용 재료와 코팅, 건축용, 목재용, 자동차용, 방부용, 방수용, 방화용 등 기능성 도료 포함
  • 원료 및 첨가제: 천연수지, 합성수지, 안료, 용제, 충전제 등 모든 종류의 도료용 원료
  • 생산 및 도장 장비: 배합 시스템, 혼합기, 고속 분산기, 반응기 등 생산 및 검사 장비, 표면 처리 및 도장 장비
  • 환경 및 안전 설비: 용기 세척 장비, 폐수 처리 설비, 용제 회수 장비 등

특히 중국의 루카(Rucca)는 DF 시리즈 나노 비드 밀과 IDS 인라인 분산기를 전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 장비들은 나노급 분쇄 정밀도와 지능형 온도 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도료 및 잉크 산업의 고급 생산 라인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평가받았다.

비즈니스 프로그램: 기술 주권과 원료 확보가 핵심 의제

올해 전시회의 비즈니스 프로그램은 기술적 주권 확보, 원료 공급, 새로운 규제 요건에 대한 산업의 적응이라는 세 가지 핵심 과제에 초점을 맞췄다. 총 19개의 비즈니스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가장 중요한 행사는 ‘도료 하위 부문 발전의 전략적 방향’을 주제로 한 전체 세션이었다. 러시아 산업통상부 차관 미하일 유린(Mikhail Yurin), 러시아 화학자 연합 회장 빅토르 이바노프(Viktor Ivanov), 소유즈크라스카 협회 이사회 의장 발레리 아브라모프(Valery Abramov) 등이 참석하여 현 상황과 시스템적 과제, 국가 지원 도구, 수출 기회와 새로운 시장, 기업의 실무 경험 등을 논의했다.

또한 EAEU 기술 규정 ‘도료 안전에 관한’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새로운 안전 표준 도입과 제품 적합성 평가 방안이 논의되었다. ‘국내 원료 시장 발전 기회’ 패널 토론에서는 향후 3년간 수입 대체 전망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산업에 주는 시사점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 안톤 알리하노프(Anton Alikhanov)는 축사를 통해 “지난 30년 동안 이 전시회는 도료 산업의 경험, 지식, 혁신을 교환하는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최근 몇 년간 러시아 도료 산업은 생산, 내수 소비, 수출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었고 수입 대체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회는 러시아 시장이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품질과 기술 기반의 차별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동시에 글로벌 물류 환경 변화로 인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새로운 공급 경로 개발의 필요성도 부각되었다. 우즈베키스탄의 파라본 막시멈(Faravon Maksimum)은 이번 전시회에서 러시아 기업들과 아크릴 폴리머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다음 회 인터라코크라스카 2027은 2027년 3월 15일부터 18일까지 같은 장소인 모스크바 티미랴제프 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